보고 또 보는 만화

저는 제가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든 습관이 있는데, '사둔 만화는 다시 보지 않게 된다'
는 것입니다. OTL

이건 혹시 연애에서 나쁜남녀가 흔히 하는 '잡은 물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 법칙
같은 걸까요  아냐

하여간, 예전에 지하실과 창고가 있어서 만화책을 미어터지도록 사모았을 때나, 간간히
좋아하는 작품만을 엄선해서 사모으는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일단 사버린 만화책을
좀처럼 다시 꺼내읽지 않는다..는 것인데.

드물게 이 법칙을 깨고 틈틈이 손에 잡히는데로 보는 것이 '허니와 클로버' 정도일라나요..

(다른 것도 몇몇 더 있습니다만)

그리고 신기한 건, 구입한 만화책의 내용은 한번만 읽어도 뚜렷이 기억이 납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소유욕이 충족되었기 때문인가..-_-;;;

그러다가 오늘은 갑자기 문득 돌연히 '니코이치'가 읽고 싶어져서 6권을 꺼내보았습니다.


어라..?





내용이 기억이 안나네?


.....이것은 마치 잊고 있던 옛 애인이 나타났는데 훨씬 이뻐져 있더라 뭐 그런 - 틀립니다.

오히려 처음 읽었을 때 미처 못봤던 내용이나, 새롭게 웃기는 내용들이 늘어나서
크크크크크크킄 , 거리며 잘 읽었습니다.

(아무 만화나 보면서 큭큭 거리진 않지만, 긴다이치 렌쥬로님의 만화는
그런 능력이 있달까요)

그리고 돌아온 것은 아직 나오지 않은 7권에 대한 더 애타는 갈망 뿐. OTL

아참. 이 작가 이런 식이었지. 매 권 결말마다 무지막지한 절단신공이.....

아무튼, 분명히 이렇게 '다시보아도' 새로운 즐거움을 주는 만화는 꽤 있는 듯 합니다.

단, 꼭 감명깊게, 너무나 좋게 읽은 만화와, 다시 보고 싶어지는 만화가 꼭 같으리라는
법은 없더군요.

너무 좋게 읽어서 오히려 다시 보지 못하는 만화도 많이 있어요.

(환상을 깨고 싶지 않달까)

최근작 중에는 나츠메 우인장 등이 비교적 여러번 보게 되는 만화이고,
그리 크게 유명하진 않지만 손끝에서 로맨스-라는 마사지 학원 러브 코믹물도
상당히 자주 본 만화에 속하고.

아무튼 여러번 봐도 재밌는 만화는 역시 이득을 본 느낌이 듭니다.

음...집에 있지만 틈틈이 정말 자주봤던 만화 중 하나가 <유리가면> 문고판이군요.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그 신비한 매력에 감탄하기도 했었던 만화.

너무 감동깊게 봐서 다시 손이 안가는 만화도,

몇번 봐도 새록새록 재밌는 만화도 - 다 장단점이 있지만,

이왕이면 ㅜ ㅜ 감동깊게 보고 몇번이나 다시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만화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에게있어 가장 이 밸런스가 잘 맞는 만화중 하나가 '허니와 클로버'입니다.  

부담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부분과, 마음이 찡해지는 부분이 적당히 버무려져
있어서, 몇번이나 꺼내들게 된달까요.

아. 그러고보니 고전명작중에 강경옥님의 '17세의 나레이션'과 '라비헴폴리스'
도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본 것 같습니다.

두 작품 모두 잡지를 모았기 때문에, 잡지-단행본-최근 웹툰에서 본 것까지
합하면 정말 많이 봤겠군요. 세어보진 않았는데. 그런데도 볼 때마다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가장 감동받았던 별빛속에는 ....한번인가, 두번정도밖에 보지 못했어요.
너무 좋아해서....;;)

작품이 대단하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서-  여러번 볼 수 있는 작품은,
대작과 다른 의미로 소중한 것 같습니다. ^_^

.....가장 여러번 본 작품을 꼽을 수 있으신지요? 책이 헤어지도록 봤다든가..;;


by 나름 | 2010/08/02 23:59 | 감상을 빙자한 잡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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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타자와 at 2010/08/03 00:34
저는 완결나기 전의 스쿨럼블을 한 10번정도 봤었죠.

그만큼 상콤한 충격이었구요^^ 허니와 클로버의 경우에는 만화책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애니로는 한 6~7번 정도 본 것 같군요.
Commented by 나름 at 2010/08/03 00:36
완결나기 전의 스쿨럼블은 저에게도 상콤한 충격이었답니다...

...그러나 완결 네타의 충격이 너무 커서 OTL (저는 주먹밥파-야쿠모를 응원하는 쪽이었거든요)

음. 허니클은 애니도 참 좋다고 들었어요 ^_^ 저는 만화책으로 원작을 본 것은 애니를 안보는 타입이라서 실제 보지는 못했지만요...
Commented by 타자와 at 2010/08/03 00:38
근데 이번에 학산에서 스쿨럼블 Z를 내주는데.....

야쿠모 엔딩이 아니라서 조금 아쉬워요.
저도 야쿠모 파였는데....
Commented by 나름 at 2010/08/03 11:12
그 앤딩도 네타를 당해서 알고 있으므로 스쿨럼블 Z는 구매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쿨럭..ㅠㅠ야쿠모양...
Commented by 요르다 at 2010/08/03 07:07
니코이치 7권이 이번달 예정에 있더군요.

전 허니클에 너무 감동먹어서 지금 DVD구매중이고 OST도 샀습니다(먼산). 사실 OST도 그렇고 오프닝 엔딩 노래들이 우미노 치카 씨가 들으면서 그린 곡들이라고 하던가요... 제목도 벌꿀인 그런 노래.


전 뒹굴거릴때 옆에 있는 건 그냥 집어서 읽기 때문에 딱히 뭐랄까... 집착은 없는 듯하네요.
Commented by 나름 at 2010/08/03 11:16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습니까. 음. 드디어.

제가 좋은 시기에 6권을 다시봤군요. 신간 체크를 안하는 성미다 보니...;ㅁ;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제가 아는 만화책을 많이 사모으시는 분들 대부분이 뒹굴거리다가 옆에 있는 걸 집어서 보는 시스템(?)인 거 같은데..저는 옛날부터 제 방이 없었거나, 제 방에 만화책을 '절대로' 둘 수 없는 환경이라 어딘가 깊숙한 곳에 따로두다보니 이런 습관이 생긴 거 같습니다.

집착까지는 아니구요..^^애착이랄까요.

...벌꿀...아..듣기만 해도 왠지 진득한 느낌이 드네요..이 여름에..;;;;;;^_^
Commented by 연꿈술사 at 2010/08/03 09:34
가장 여러번 본 작품이라, "스위트 파자마" 일려나요.
가장 좋아하는 분위기라서 그런지
종종 꺼내 읽고 싶어질때가 많더라고요.
Commented by 나름 at 2010/08/03 11:20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분명 표지는 낯이 익지만 제가 일부러 읽지 않은 만화인 거 같군요 ^^;제가 결혼생활 이야기...같은 것을 잘 못보아서 (비슷한 예로 김지윤님의 '마이퍼니레이디' '마이퍼니 베이비' 라는 결혼-육아로 이어지는 만화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보지 못...) ..음..그러나 좋아하는 분위기라 하시니 궁금하긴 하네요. ^_^
Commented by 스위트블랙 at 2010/08/06 03:22
유리가면을 이십년동안 나온데까지 전질을 두번 구입하고 두번 버리고 세번째 구입해서 오년째 읽고 있습니다. 뭐하는 짓인지.
Commented by 나름 at 2010/08/06 16:22
그러게 말입이다(한숨) 음. 그래도 요샌 의외로 유리가면 자주(?)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30년동안 쉬는 텀 없이 이속도로만 내줬어도 완결이 가능했을지도..... 그러나 최근 나오는 유리가면은 확실히 문화적 갭이 너무 심해서 몰입이 안되는 것도 사실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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